파워볼사다리 파워사다리 파워볼놀이터 배팅사이트 게임

광명, 철센푸 색상 변경 검토
갈색서 ‘브리티시 그린색’으로
市경관 가이드라인 예외될 듯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색상 변경 검토하겠다.”(광명시)

지난 12일 오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철산센트럴푸르지오(철센푸) 도색 변경 관련’ 안을 상정, 1시간여 만에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 이 자리에는 박창화 광명시 부시장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조합 대의원, 대우건설 현장 관리자 등이 참석했다.파워볼실시간

갈색으로 도색된 광명시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은 대우건설 새 BI 색상인 브리티시 그린색으로 도색하길 바랐지만 시 경관계획에 따라 갈색으로 정해졌다.(사진=독자제공)
갈색으로 도색된 광명시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은 대우건설 새 BI 색상인 브리티시 그린색으로 도색하길 바랐지만 시 경관계획에 따라 갈색으로 정해졌다.(사진=독자제공)

13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23일자 본지 단독기사(“色이 품격인데”…푸르지오 신규BI 색깔논란 왜?)보도 이후 기존 시 ‘경관계획 기본라이드라인’에서 정한 색 외 애초 아파트 예비 입주자들이 원했던 색상(대우건설 새 BI·브리티시 그린)으로 변경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날 열린 회의에서 박 부시장은 “시 민원 등에 따라 색상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조속히 경관심의위를 열어 승인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12일 오후 한 차례 회의했고 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심의위 결정에 따라 긍정적으로 색상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지오 신규BI 색채인 ‘브리티시 그린’.(사진=대우건설)
푸르지오 신규BI 색채인 ‘브리티시 그린’.(사진=대우건설)

앞서 철센푸는 예비 입주자들이 브리티시 그린 색상을 바랐지만 시 경관계획에 따라 갈색으로 일부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시와 입주자 사이에서 마찰이 있었다.파워사다리

광명시의 경관계획 기본가이드라인을 보면 색채는 ‘자연중심의 색채’를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통일과 조화를 고려해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놨다. 권역은 4개로 나뉘는데 △원도심재생정비권역 △산업·역사·문화 정비권역 △전원시가지중심권역 △예술문화·유통중심권역이다. 이들 권역별로 색이 모두 다르다.

이를테면 철센푸가 있는 철산동과 광명동, 하안동 등 구도심은 빨강 계열, 소하동은 녹색 계열, 일직동은 노랑 계열 등의 색채만 칠할수 있다. 철센푸가 철산동이 아닌 소하동에 지어졌다면 대우건설의 새 BI가 적용된 색채를 칠해도 문제가 없는 셈이다.

시에서 철센푸의 색상 변경을 최종 허용하면 시 내 다른 뉴타운(2, 14, 15구역)에 지어지는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외벽 역시 시 경관계획과는 다른 예비 입주민들이 원하는 색상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철센푸 예비 입주자 김 모(38) 씨는 “동일안 사안에 대해 수원, 동탄, 의왕 등 다른 지자체에서는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색상이 바뀌는 등 유연하게 시에서 대응했다”며 “경관계획은 가이드라인 일 뿐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옳다”고 했다.동행복권파워볼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마다 고유색상이 있는데 건설사로선 고유 색상을 쓰고 싶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지자체별 경관계획에 따라 색상이 달라졌고 이번처럼 입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지자체도 많다”고 했다. 이어 “다만 처음부터 입주민과 시가 원만하게 협의하면 재도색에 따른 비용손실이나 공사기간 연장 리스크 등이 없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60MW 규모 풍력터빈 20기 설치
고창·부안군 전력 17.4% 담당..5만가구에 전기 공급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5일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항에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육지에서 10㎞ 떨어진 바다 위에 설치된 해상변전소를 중심으로 60㎿ 규모의 풍력 터빈 20기가 설치돼 있었다. 전북 고창군과 부안군 전력의 17.4%를 이곳에서 공급한다.

전남 나주역에서 75㎞를 달려 도착한 실증단지 구시포항엔 30여가구의 민가가 모여 있다. 날씨가 맑았지만 망원경이나 휴대폰 카메라 줌 기능을 쓰지 않고 맨눈으로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풍력 터빈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풍력 터빈 20기와 파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해상풍력(한해풍) 실증센터 전망대에 올랐다.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으면 20기의 터빈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일렁이는 파도가 보였고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국내 최초 해상변전소…주민 수용성도 높여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항에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모습.(사진제공=한국해상풍력)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항에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모습.(사진제공=한국해상풍력)

구시포항에 도착한 오전 10시24분 기준 섭씨 18도의 맑은 날씨였지만 배를 탈 수 없었다. 유입 파고가 1.5m 이상이면 안전상의 이유로 풍력 터빈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없기 때문이다. 늦어도 11월까지는 정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한해풍 직원들은 이날 예정된 항공장애 정기검사를 미뤄야 했다.

800m 간격으로 띄엄띄엄 놓인 터빈 앞엔 가스냉방시설처럼 생긴 네모난 해상변전소가 눈에 띄었다.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해상변전소로, 20기의 터빈에서 모은 22.9㎸의 전압을 154㎸로 높여 더 가는 내·외부 해저 케이블망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터빈에서 육지까지 전기를 옮기는 과정에서 송전 손실을 줄이고 케이블망 단가를 낮춰주는 시설이다. 이렇게 20기의 터빈에서 1년간 만들어진 전기 155GWh는 전북 고창군과 부안군의 5만가구(4인 기준)에 공급된다.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항에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모습. 가운데 네모난 장치가 해상변전소.(사진제공=한국해상풍력)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항에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모습. 가운데 네모난 장치가 해상변전소.(사진제공=한국해상풍력)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1단계 실증단지(사업비 3718억원) 이후에도 400㎿ 규모의 시범단지, 2000㎿의 확산단지 등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2차 시범단지 사업 부지를 찾기 위한 풍황 조사, 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해상 풍력이 육상 풍력보다 나은 점은 무엇일까. 한해풍에 따르면 해상 풍력은 육상 풍력보다 ▲소음이 작고 ▲3㎿ 이상의 대형 터빈을 설치하기가 쉬우며 ▲산을 타고 올라오면서 바람의 양이 줄어드는 육상 풍력과 달리 섬이 많지 않을 경우 비교적 바람의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기초 구조물을 만들 때 쓰는 ‘석션 버킷 공법’을 상용화해 비용 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작은 등대처럼 생긴 석션은 대형강관(버킷) 위에 설치된 펌프로 물을 배출해 파일 내·외부의 수압 차를 발생시켜 하부 기초 구조물을 설치한다. 말뚝을 박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진동과 소음이 작아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덜 미친다.

설치 시간도 기존 30일에서 1일로 줄였다. 육상 풍력보다 설치비가 비싼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의 하부 기초물 중 50%를 석션 버킷으로 공급할 경우 약 18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해상풍력인 제주 탐라와 한림, 전남 신안, 울산 등과 무엇이 다를까.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는 해수면이 평균 7.5m로 낮은 편이라 기초 구조물 등 공사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해수면이 너무 낮으면 설치 선박, 설비를 실은 바지 선박이 바다 밑바닥에 닿으면서 공사비가 늘 수 있는데, 서남해는 해수면 높이가 적정해 이런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든다.

해상풍력 실증단지 내 조업이 허용되면 굴, 가리비, 미역, 다시마 등의 조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제공=한국해상풍력)
해상풍력 실증단지 내 조업이 허용되면 굴, 가리비, 미역, 다시마 등의 조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제공=한국해상풍력)

실증단지는 발전 터빈 면적 7.68㎢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면적을 더해 총 8.364㎢의 공간을 차지한다. 점사용 면적 0.684㎢ 확보가 특히 쉽지 않았다. 단지 내에서 조업하던 어민들의 불만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1년에 3단계 사업의 추진 계획이 세워졌는데 1단계 실증사업이 올해 초에야 종합 준공될 정도로 사업 진척이 더뎠던 이유다.

단지 내에서 굴, 가리비, 미역, 다시마 등을 조업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해 주민 수용성을 높였다. 지난 8월 한해풍은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단지 내 어선 통항을 허용했다.

해양수산부가 요구한 ▲안전 설비 확보 ▲감시 체계 구축 ▲어선 안전 관리 ▲20여명의 실증단지 직원의 해상계통 안전 관제교육 수료 등을 끝낸 뒤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단지 내 조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단, 터빈 반경 100m 이내에 진입할 수 없도록 안전 조치를 걸어둘 방침이다. 한해풍에 사전 등록한 어민을 대상으로 단지 내 조업을 허용할 계획이다.

국산 터빈 경쟁력 확대 과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가 있는 구시포항 인근의 모습. 근처엔 민가와 횟집 골목 등이 있다. 10km 앞 해상변전소와 풍력 터빈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사진=문채석 기자)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가 있는 구시포항 인근의 모습. 근처엔 민가와 횟집 골목 등이 있다. 10km 앞 해상변전소와 풍력 터빈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사진=문채석 기자)

GW 단위의 대형 해상단지로 성장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시속 70㎞(초속 20m) 이상의 강한 태풍이 불 경우, 특히 야간엔 설비가 육지에서 10㎞ 떨어져 있고 파고 1.5m 이상이면 배를 띄울 수도 없어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400㎿ 규모의 2단계 시범단지를 활성화하려면 최소 5㎿ 이상의 풍력 터빈을 만들어야 한다.

한해풍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5.5㎿ 설비를 개발 중이고, 2단계 시범단지엔 이 터빈 70여기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중은 2018년 국책과제로 8㎿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들어갔으며 2022년 제품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4대 해상 강국이라 불리는 영국, 독일 등이 있는 유럽에선 이미 8㎿ 터빈이 상용화됐고, 12㎿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두중의 발전 설치용량은 15만8500㎾로국내 점유율 10.64%에 그쳤다.

정부가 제시한 ‘2034년까지 20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 조성, 8만7000개의 일자리 창출’ 목표 달성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한해풍 관계자는 “시범단지와 확산단지를 통해 국산 설비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을 활성화해 향후 수출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집먼지진드기 원인 비중 63%→73%..”생활패턴 변화 결과”

(서울=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0.10.13.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0.10.13.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에서 집먼지진드기 중 실내 환경요인이 원인인 환자의 비중이 20년 새 63%에서 73%까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팀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20년 사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특성을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는 1990년대(1994년)와 2010년대(2010∼2014년)에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피부 단자검사(Skin Prick Test)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각각 1천447명과 3천388명의 특징을 분석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대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여러 개의 항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1990년대와 2010년대 모두 집먼지진드기를 항원으로 가진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특히 그 비율이 20년 전보다 최근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 기간 집먼지진드기의 한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를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약 63%에서 7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집먼지진드기 중 하나인 큰다리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환자는 약 67%에서 70%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변한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측했다. 카펫이나 천 소파, 침대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봤다.

실내 환경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증상도 다소 변했다. 실내 항원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눈, 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32%에서 최근 41%로 늘었다.

김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식생활, 주거 환경, 위생 수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라며 “우리나라도 20년 전에 비해 더욱 산업화, 도시화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져 알레르기 비염의 양상 또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임상 면역학’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극과 극이 만나다]
학원명 공개돼 문 닫았던 원장 조영경 씨, 아이와 외출 두려운 엄마 이루리 씨

‘극과 극이 만나다’ 세 번째 만남에 참여한 조영경 씨(45·왼쪽)와 이루리 씨(34)가 지난달 24일 노트북을 
통해 비대면 접촉(언택트) 방식으로 대화하고 있다. 인천=최혁중 sajinman@donga.com  /  홍진환 기자
‘극과 극이 만나다’ 세 번째 만남에 참여한 조영경 씨(45·왼쪽)와 이루리 씨(34)가 지난달 24일 노트북을 통해 비대면 접촉(언택트) 방식으로 대화하고 있다. 인천=최혁중 sajinman@donga.com / 홍진환 기자

‘#이루리 님이 입장했습니다.’

‘#조영경 님이 입장했습니다.’

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에 있던 그들의 무대가 열리는 데는 1분도 채 안 걸렸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루리(34)와 인천 미추홀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영경(45). 그들은 정치·사회 성향조사에서 보인 격차 48만큼이나 생각이 달랐다. 네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루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 공개에 대해 매우 확신에 차 있다. 정보를 투명하게 밝혀야 시민 모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조영경영어학원’의 원장인 영경은 정보 공개에 매우 회의적이다. 그는 몇 달 전 수강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달린 학원명이 전국에 코로나 학원으로 퍼졌다. 정보 공개가 가지는 순기능이 해당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막대한 부담보다 우선한다는 데 동의하기 힘들다.

지난달 24일 오후 2시. 각자 노트북 앞에 앉은 그들은 화상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았다. 그들은 서울과 인천이라는 지리적 거리만큼 먼 곳에 있을까, 21세기 인터넷 세상이 만든 가상공간의 거리만큼 가까이 있을까. ‘언택트(비대면 접촉) 무대’는 “안녕하세요”라고 동시에 말하다 소리가 겹친 뒤 서로 어색해하며 막이 올랐다.

▽루리=일단 저는 아이의 엄마이기 전에 실은 관광업계에서 일했어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관광업계 타격이 엄청났잖아요. 올해 2월부터 무급 휴직을 시작해 육아에 전념하게 됐죠. 하필 비슷한 시기에 남편의 직장이 대구에 있었어요.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 영향으로 남편 회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어요. 얼마나 불안했던지…. 온종일 집에서 걱정밖에 할 게 없었죠.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코로나19 상황을 확인하는 거였어요.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 불안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영경=처음에는 코로나19가 남의 얘기처럼 느껴졌어요. 금방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죠. 예상이 빗나갔어요.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 신분을 숨겼던 인천의 20대 확진자 기억나세요? 여기서 이어진 n차 감염으로 우리 학원에서도 수강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제 이름 석 자가 걸린 학원명이 공개됐을 땐 뇌가 정지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학원은 휴업하며 수천만 원을 손해 봤어요. ‘왜 굳이 학원명에 내 이름을 붙였나’ 자괴감까지 들더군요.

“그렇다고 업소명 등 구체적 정보를 밝히지 않으면 동선을 공개한들 무슨 소용일까요. 애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불신만 키울 수도 있잖아요.”(루리)

“학원명 공개는 그걸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도 다 드러나죠. 정신적인 피해는 계산할 수도 없어요. 제한적인 정보 공개 기준이 필요해요.”(영경)

▽루리=요즘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잖아요. 그게 더 시민들을 우려하게 만들어요. 인터넷 등에 확진자 관련 글들이 올라오는데 애매하게 공개하니 더 말들이 많아요. 학원에 피해를 끼쳤던 인천 학원 강사를 생각해 보세요.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큰 피해를 야기했는지.

▽영경=학원 강사의 직접적인 피해자 입장에서 말씀드릴게요. 처음엔 당황스럽고 화도 많이 났죠. 그런데 며칠 전에 그 강사 관련 재판 기사를 봤어요. 재판 내내 후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여전히 비난 댓글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평소에 댓글 같은 거 달지 않는데 고민 끝에 한 줄 썼어요. ‘잘못한 건 분명하지만 이미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출소하면 사회에 이바지하며 살길 바란다’고.

“대단하세요. 피해자로서 그런 댓글 남기기 쉽지 않았을 텐데. 실제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생각이 많아지네요.”(루리)

“저도 누군가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란 한마디를 듣고 힘을 얻은 적이 있거든요. 위기는 비난이 아니라 위로를 통해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영경)

▽루리=저는 자식을 위해서라도 코로나19 극복이 삶의 1순위가 됐어요. 이 감염병이 아이들의 삶을 바꿔 놓을까 걱정되거든요. 가끔 놀이터 같은 데서 아이에게 “다른 친구에게 가까이 가면 안 돼”라는 주의를 줄 때가 있어요. 지금 시국에 어쩔 수 없는 에티켓이니까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고 안타까워요. 관계 형성을 배워야 할 시기에 ‘단절’을 배우고 있으니…. 이렇게 키워도 되는 걸까 고민이 많습니다.

▽영경=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정작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 사는지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여전히 100% 정보 공개엔 반대하지만, 앞으로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정보 공개엔 저도 찬성표를 던질게요. 다만 명확한 기준과 대책이 전제돼야 한단 조건으로요.

“코로나19 극복하면 우리 다시 만나면 좋겠어요. 그땐 직접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네요. 생각은 달라도, 분명히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깁니다.”(영경)

“네, 꼭 다시 자리 마련해 주세요. 서로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모두가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마음은 다르지 않잖아요. 분명히 이겨낼 거예요.”(루리)

대화 도중 루리 품에 아이가 안겨왔다. “여전히 많이 힘드시죠”란 인사를 건네는 루리. 아이가 대신 환하게 손을 흔든다. 영경도 “5월부터 식사는 무조건 혼자 했어요. 언젠가 나아지겠죠”라며 활짝 웃었다. 함께 고개를 숙이며 대화 종료. 소요 시간 1시간 20분.

‘#조영경 님이 대화에서 나갔습니다.’

‘#이루리 님이 대화에서 나갔습니다.’

○ 특별취재팀

▽지민구 이소연 한성희 신지환(이상 사회부) 조건희 기자

▽방선영 성신여대 사회교육과 4학년, 허원미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졸업, (디지털뉴스팀) 인턴기자

특별취재팀 dongatalks@donga.com

▶ 극과 극이 만나다

https://www.donga.com/news/dongatalks

※ 동아닷컴 이용자들은 위의 링크를 클릭하여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에 대한 본인의 성향을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다음 이용자들은 URL을 복사하여 검색창에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네이버 채널의 경우 아래에 있는 ▶ “말이 안 통해”… 극과 극이 만난다면? 아웃링크 배너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60대 유명 패션 디자이너 수백회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 첫 공판서 전면 부인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대기업 경영진, 배우, 연예기획사 대표 등 소위 VIP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의 A의원(현재는 폐업)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패션 디자이너 B씨(여성)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B씨는 의료 목적외 프로포폴을 맞은 적은 없다며 검찰에 의해 기소된 마약류관리법,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2014년 1월경부터 마취가 필요없는 간단한 시술을 빙자해 195회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맞았다는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본인 운영 회사 직원 등 타인의 인적사항을 건네줘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게 했다는 의료법 위반으로 B씨를 기소했다.

B씨 측 변호인은 “A의원에서 수술·시술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의료상 필요에 의해 프로를 맞았을 뿐이지 그 외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명 진료에 쓰인 B씨가 운영하는 패션업체 직원들)직원 3인의 인적사항도 병원 원장 요구에 따라 다단계 사업에 필요하다고 해서 인적사항을 넘겨준 거지 그 사람들 이름이 어떻게 이용됐는지는 수사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직원 이름을 빌려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검찰 기소내용도 부인했다.

아울러 “피고인(B씨)은 건강상 여러 문제가 있는데 당시 건강상태로서는 공소장에 나와있는 프로포폴을 맞았다면 치사랑에 해당한다”며 “병원 원장이 다수의 사람에게 프로포폴을 불법사용하면서 피고인이 제출했던 직원 명단을 이용해 진료기록부를 작성했던 것을 부분적으로 수사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B씨가 자신의 회사 직원들 인적사항을 준 것은 맞지만 병원 원장이 이를 악용해 다른 고객들의 프로포폴 투여에 차명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하면서 마치 피고인에게도 상당한 양을 투여한 것처럼 횟수와 분량을 기재한 것”이라며 “공소장 별지에 나오는 범죄횟수 내용대로 투약했다면 치사량에 가까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B씨 본인도 재판장이 “변호인과 같은 의견인가?”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 관련 보도가 나온 1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취재진이 모여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병원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0.2.13/뉴스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 관련 보도가 나온 1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취재진이 모여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병원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0.2.13/뉴스1

이날 같은 혐의로 기소된 40대 연예기획사 대표 C씨(남성)도 출석했다. C씨 역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기획사 직원들 명의를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디자이너 B씨와 기획사 대표 C씨는 A의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받은 이들로 알려졌고,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A의원 원장과 총괄실장(간호조무사)에 대한 형사재판에도 증인으로 지난달 18일 출석하기도 했다.

지난달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에도 B씨는 “나는 프로포폴 중독자가 아니다 중독되는 것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A의원 직원들이 검찰 조사에서 B씨와 C씨를 ‘프로포폴 중독자’라고 지목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A의원에는 단골인 B씨를 위한 차명 기록부가 있었다. A의원 원장 등에 대한 형사 공판정에서 검찰은 B씨가 원장이나 실장 등에게 보낸 ‘수면부족’을 호소하며 병원예약을 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제시하며 다수의 프로포폴 투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추궁했지만 B씨는 극구 부인한 바 있다.

B씨와 C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11월10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디자이너 B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으로 이미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도주치상죄(뺑소니)로 기소돼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다. 기획사 대표 C씨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배임죄로 2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가석방 된 상태다.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